KBS 강승화 캐스터는 안산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된 이후 "여러분은 지금 국가, 인종, 성별에 규정된 게 아닌, 본인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한 인간을 보고 계십니다. 어떤 외부의 저항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산 선수에게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산 선수를 향해 쏟아진 집요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안산 선수가 보여준 태도와 성과에는 존경을 넘어 경외심까지 든다. 그러나 국가, 인종, 성별에 근거한 혐오 속에서 버텨낸 한 개인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우리는 한 개인과 개인의 꿈을 뒤흔들고자 하는 것들이 절대 정당하지 않음을, 뒤흔들고자 하는 목소리에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아야 하며 '허튼소리 말고 입 다물라'고 말해야 함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금메달을 거머쥐고 꿈을 이루어 포디움에..
사람의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시간이 얼마나 상대적으로 흐르는가를 알 수 있다. 알 수 있다는 표현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살갗 위로 시간이 물엿처럼 느리고 육중하게 지나는 것이 느껴진다. 초침은 느린 배속으로 움직이고 커다랗고 투명한 달팽이가 몸을 부드럽게 통과한다. 눈가의 근육이 부드럽게 이완하거나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왜 사람 눈을 보면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는지, 눈을 왜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이만큼 아끼고 마음을 쏟고 있구나.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한 시간에 베란다 유리창 앞에 선 것처럼 자신의 마음을, 눈동자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그 속의 제 눈동자를 들여다보고도 흐른 시간은 찰나에 불과해서 가끔은 모든 걸 보고도 본 것이 믿기지 않았다. 좋아한다는 사실을 좋..